중앙총부 포덕 159년 7월 월례조회사(7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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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고 안녕하십니까?
어느덧 7월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7월이 시작되면 교회는 하계 수련 준비로 마음이 바빠집니다. 7월은 한해의 전반기를 보내고 후반기를 시작하는 시점도 되지만 하계 수련회를 통하여 우리의 변화를 바라며 교단적으로 수련회 준비에 많은 정성을 쏟게 됩니다.
동물 중에 변화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사는 대표적인 것이 솔개라고 합니다.
솔개는 가장 장수하는 조류로 약 70세의 수명을 누릴 수 있는데 이렇게 장수하려면 약 40세가 되었을 때 매우 고통스럽고 중요한 결심을 해야만 한다고 합니다. 솔개는 약 40세가 되면 발톱이 노화하여 사냥감을 그다지 효과적으로 잡아챌 수 없게 되고 부리도 길게 자라고 구부러져 가슴에 닿을 정도가 되고, 깃털이 두텁게 자라 날개가 매우 무거워져 하늘로 날아오르기가 어렵게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솔개는 두 가지 선택이 있을 뿐인데 그대로 죽을 날을 기다리든가 아니면 약 반년에 걸친 매우 고통스러운 거듭 태어남의 과정을 수행하여 새롭게 생을 사는 것입니다.
거듭 태어남의 길을 선택한 솔개는 먼저 산 정상 부근으로 높이 날아올라 그곳에 둥지를 짓고 머물며 고통스러운 수행을 시작하는데 먼저 부리로 바위를 쪼아 부리가 깨지고 빠지게 합니다. 그러면 서서히 새로운 부리가 돋아나는데 그런 후 새로 돋은 부리로 발톱을 하나하나 뽑아냅니다. 약 반년이 지나 새 깃털이 돋아난 솔개는 완벽하게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합니다. 그리고 다시 힘차게 하늘로 날아올라 30년의 수명을 더 누리게 된다고 합니다.
우리 교회도 솔개처럼 거듭 태어나서 새롭게 변화되어야 이 시대의 천명인 대도중흥비전21과 포덕2500을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하계수련회말로 생사의 기로에 서서 죽음이 아닌 다시 태어남의 길을 선택한 솔개처럼 침체된 교단을 혁신하여 대도중흥의 거듭 태어남의 계기를 만들어내야 하겠습니다. 저는 이 시점에서 특별히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그동안의 수련이 포덕으로 이어지지 못한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생각하면서 수련과 함께 사인여천 실천이 곧 포덕임을 강조하고자 다음과 같이 『사인여천실천10개조』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事人如天實踐十個條>
行正ㆍ行眞ㆍ行信ㆍ行尊ㆍ行謙ㆍ行敬ㆍ行省ㆍ行範ㆍ行和ㆍ行言
하나, 바르게 하라.(行正)
바르게 한다는 것은 매사를 내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니라 한울님의 뜻대로 하는 것을 말합니다. 각자위심으로 개인적 이해관계나 선입견 등으로 자기중심의 잣대로 판단하고 행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 모셔진 한울님의 잣대로 판단하고 행하자는 것입니다.
우리가 천도교를 신앙하는 목적은 인간과 사물의 실상을 바르게 보고(正視) 바르게 듣고(正聞) 바르게 말하고(正言) 바르게 행하는데(正行) 있다고 봅니다. 내가 바라지 않는 것은 어떤 사람에게도 행하지 않으며. 오직 자신 안에 모신 한울마음을 척도로 하여 항상 바르게 하는 것이 사인여천의 실천입니다.
바를 정(正)자를 풀어보면 하나(-)에서 멈추는 것(止)으로 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한울님 마음이며 멈춤은 한울님 마음에서 벗어나지 않는 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 마음(人心)이 아닌 한울님 마음(天心)으로 항상 사람을 대하는 것이 사인여천의 실천입니다.
하나, 진실하라. (行眞)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거짓이 아닌 진실을 말해야 하고 진실에 입각하여 판단하고 행하는 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진실을 말해야 될 때 침묵하는 것은 위선이며 거짓을 거짓이라 말하지 않고 침묵하는 것도 위선이라 할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진실의 가면을 쓰고 거짓을 진실로써 은폐하는 사이비 진실이 난무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각자위심의 개인적 이해관계나 선입견, 편견 등으로 있는 그대로의 실상을 바르게 보지 못하고 사실을 왜곡하는 사례가 너무도 많습니다.
근대 과학의 창시자로 존경받고 있는 갈릴레오는 과학적 진리를 주장하다가 종교재판에 회부되어 유죄판결을 받고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말했다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교회는 진리를 억압하는 무지한 권력이며 과학자는 진리를 대변하는 의로운 투사라는 역사적 교훈을 남긴 사례로 인구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해월신사께서는 “진실은 천지의 생명체요 거짓은 사람의 몸을 깨쳐 없애는 쇠뭉치”라고 말씀하셨습니다.(허와 실) “바르게 하는 것”과 더불어 “진실을 행하는 경지”가 사인여천 실천의 최고의 경지라 할 것입니다.
하나, 신의를 지키라.(行信)
“대저 이 도는 마음으로 믿는 것이 정성이 되느니라. 믿을 신자를 풀어보면 사람의 말이라는 뜻이니 사람의 말 가운데는 옳고 그름이 있는 것을, 그 중에서 옳은 말은 취하고 그른 말은 버리어 거듭 생각하여 마음을 정하라. 한번 작정한 뒤에는 다른 말을 믿지 않는 것이 믿음”(論學文)이라고 하시었습니다.
한번 마음으로 정한 마음을 변함없이 지키는 것이 바로 신(信)이라는 가르침입니다. 이와 같은 신은 우주의 생성과 운행에서 금목수화토의 토와 같은 존재, 인의예지신에서의 인의예지를 가능케 하는 존재입니다.(대인접물) 신은 우주와 더불어 억천만사의 근본 원인자입니다.(대인접물) 믿음이 없으면 개인이나 국가사회의 근본이 무너진다는 가르침입니다.
신의를 지키는 것, 바로 사인여천을 실천하는 길입니다.
하나, 존중하고 배려하라.(行尊)
존중하고 배려한다는 것은 한울님 마음으로 사람을 이해하고 보살피는 것을 말합니다. 내 입장과 내 것만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한울님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고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은 그 사람에 대한 존중에서 나옵니다. 다른 사람을 존중한다는 것은 나와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출 때 가능한 것입니다. 타인에게 대접받고 싶다면 먼저 타인을 존중하고 대접할 줄 알아야 합니다.
“사람이 오거든 사람이 왔다 이르지 말고 한울님이 강림하셨다”고 하신 가르침(대인접물)을 새기며 “사람을 만나거든 사람을 만난다 하지 말고 한울님을 만난다.”고 여기는데서 사인여천은 행해진다고 할 것입니다.
하나, 겸손하라.(行謙)
잘난 체 하지 말고 겸손한 사람이 되자는 것입니다. 사인여천은 자기를 낮추는 것입니다. 자기가 최고라고 우쭐대는 것이야말로 가장 어리석은 일일 것입니다. 스스로 자신을 낮추고 검소해야 함은 물론 세상의 모든 일에 대해 교만심을 버려야 합니다.
겸손은 덕을 담는 그릇입니다. 겸손해야만 덕이 쌓여 사람이 모이고 물건이 모이고 천지의 기운이 모이게 될 것이며 그래야만 “산하의 큰 운수가 다 우리 도에 돌아오게”(탄도유심급) 될 것입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할 때, 사인여천이 실천되고 포덕천하의 운수가 함께 할 것입니다.
하나, 경청하라.(行敬)
사람들은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에게 호감을 갖습니다.
별다른 느낌 없이 잘 들어주기만 해도 자신을 신뢰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게 됩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힘, 입에서 나오지 않고 귀에서 나온다는 것을 명심합시다. 사람을 만나면 지극히 겸손한 자세로 한울님을 뵈는 듯 몸을 낮추고 말은 적게 하고(言小) 많이 묻고(多問) 많이 듣는 경문(敬問)ㆍ경청자(敬廳者)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교심(敎心)과 하나 되어 안에서 동귀일체가 되고 세심(世心)과 하나 되어 여세동귀(與世同歸)가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한울님 마음으로 남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줌으로써 사인여천 윤리가 살아 숨 쉬게 될 것입니다.
하나, 자신의 마음을 살피라.(行省)
사람을 대할 때 욕을 참고 너그럽게 용서하여 스스로 자기 잘못을 책하면서 나 자신을 살피는 것을 주로 하고 사람의 잘 못을 그대로 말하지 말라(대인접물)고 하시었습니다.
남을 원망하지 말고 모든 문제의 해결점을 내 안에서 찾자는 것입니다. 남을 용서(容恕)하고 포용해야 합니다. 서(恕)자를 풀어보면 “마음을 같이 한다”는 것, 즉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남을 다스리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남을 사랑하는 것을 말합니다.
나를 중심에 놓고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나와 너의 경계를 허무는 것을 말합니다. 나와 너와의 거리가 없는 것은 물론 너와 내가 하나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모든 것과 하나가 되어 걸림이 없으면 저절로 모든 것을 포용하게 될 것입니다. 남을 책망하는 마음으로 자기를 책망하고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한다면 모두가 하나 되는 동귀일체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남을 탓하지 말고 자신의 마음을 살피는데서 사인여천은 실천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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