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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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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ONDOK
댓글 0건 조회 1,832회 작성일 16-02-0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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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亨利貞 天道之常 惟一執中 人事之察 故 生而知之 夫子之聖質 學而知之 先儒之相 傳 雖有困而得之 淺見薄識 皆由於吾師之盛德 不失於先王之古禮

    원·형·이·정은 천도의 떳떳한 것이요, 오직 한결같이 중도를 잡는 것은 인사의 살핌이니라. 그러므로 나면서부터 아는 것은 공부자의 성인 바탕이요, 배워서 아는 것 은 옛 선비들의 서로 전한 것이니라.
    비록 애써서 얻은 천견박식이라도 다 우리스승의 성덕으로 된 것이요 선왕의 옛 예 의를 잃지 아니한 것이니라.

  2. 出自東方 無了度日 僅保家聲 未免寒士 先祖之忠義 節有餘於龍山 吾王之盛德 歲復回於壬丙 若是餘蔭 不絶如流 家君出世 名盖一道 無不士林之共知 德承六世 豈非子孫 之餘慶

    나는 동방에 태어나 부질없이 세월을 보냈으니, 겨우 가문의 명예를 보존했을 뿐이 요 빈한한 선비임을 면치 못하였노라. 선조의 충의는 절개가 용산에 남음이 있고, 우 리 임금의 성덕은 해가 다시 임진 병자에 돌아왔더라.
    이같이 남은 음덕이 그치지 아니하고 물 흐르듯 하여 아버님이 세상에 나타나심에, 이름이 한 도에 덮였으니 선비들이 모르는 이가 없었고 덕이 육대를 이었으니 어찌 자손의 남은 경사가 아니겠는가.

  3. 學士之平生 光陰之春夢 年至四十 工知芭籬之邊物 心無靑雲之大道 一以作歸去來 之辭 一以詠覺非是之句 携笻理履怳若處士之行 山高水長 莫非先生之風 龜尾之奇峯怪 石 月城金鰲之北 龍湫之淸潭寶溪 古都馬龍之西 園中桃花 恐知漁子之舟 屋前滄波 意在 太公之釣 檻臨池塘 無違濂溪之志 亭號龍潭 豈非慕葛之心

    슬프다. 학사의 평생은 세월이 봄 꿈과 같이 흘러가서 나이 사십에 이름에, 공부한 것은 울타리 가에 버린 물건으로 아시고 마음에는 벼슬할 뜻이 없었노라. 한편으로는 귀거래사를 지으시고 한편으로는 각비시의 글귀를 읊으시니라. 지팡이를 짚고 짚신을 신은 것은 마치 처사의 행색 같고, 산이 높고 물이 긴 것은 선생의 풍도와 다름이 없 더라. 구미산의 기이한 봉우리와 괴이한 돌은 월성 금오산 북쪽이요, 용추의 맑은 못 과 보배로운 시내는 옛 도읍 마룡의 서쪽이라.
    동산 가운데 복숭아꽃은 고기잡이 배가 알까 두려워 함이요, 집 앞에 푸른 물은 뜻 이 강태공의 낚시에 있었더라. 난간이 못가에 다다름은 주렴계의 뜻과 다름이 없고, 정자 이름을 용담이라 함은 제갈량을 사모하는 마음이 아니겠는가.

  4. 禁歲月之如流 哀臨一日之化仙 孤我一命 年至二八 何以知之 無異童子 先考平生之 事業 無痕於火中 子孫不肖之餘恨 落心於世間 豈不痛哉 豈不惜哉

    세월의 흘러감을 막을 길이 없어 하루 아침에 신선되는 슬픔을 당하니 외로운 나의 한 목숨이 나이 겨우 열여섯에 무엇을 알았으리오. 어린 아이나 다름이 없었더라. 아 버지의 평생 사업은 불 속에서 자취마저 없어지고 자손의 불초한 여한은 세상에서 낙 심하게 되었노라. 어찌 슬프지 아니하며 어찌 애석치 아니하랴.

  5. 有家庭之業 安知稼穡之役 書無工課之篤 意墜靑雲之地 家産漸衰 未知末稍之如何 年光漸益 可歎身勢之將拙 料難八字 又有寒飢之慮 念來四十 豈無不成之歎 巢穴未定 誰云天地之廣大 所業交違 自憐一身之難藏 自是由來 擺脫世間之紛撓 責去胸海之弸結

    마음으로는 가정을 돌볼 생각이 있지마는 어찌 심고 거두는 일을 알며, 글공부를 독실히 하지 못하였으니 벼슬할 생각이 없어졌노라. 살림이 점점 어려워지니 나중에 어떻게 될런지 알 수 없고, 나이 차차 많아가니 신세가 장차 궁졸해질 것을 걱정하였 노라. 팔자를 헤아려 보니 춥고 굶주릴 염려가 있고, 나이 사십이 된 것을 생각하니 어찌 아무런 일도 해놓은 것이 없음을 탄식하지 않으랴. 몸담을 곳을 정하지 못하였 으니 누가 천지가 넓고 크다고 하겠으며, 하는 일마다 서로 어긋나니 스스로 한 몸 간직하기가 어려움을 가엾게 여겼노라.
    이로부터 세간에 분요한 것을 파탈하고 가슴속에 맺혔던 것을 풀어 버리었노라.

  6. 潭古舍 家嚴之丈席 東都新府 惟我之故鄕 率妻子還捿之日 己未之十月 乘其運道受 之節 庚申之四月 是亦夢寐之事 難狀之言 察其易卦大定之數 審誦三代敬天之理 於是乎 惟知先儒之從命 自歎後學之忘却 修而煉之 莫非自然 覺來夫子之道則 一理之所定也 論其惟我之道則 大同而小異也 去其疑訝則 事理之常然 察其古今則 人事之所爲

    용담의 옛집은 가친께서 가르치던 곳이요 동도신부는 오직 내 고향이니라. 처자를 거느리고 용담으로 돌아온 날은 기미년 시월이요 그 운수를 타고 도를 받은 시절은 경신년 사월이러라.
    이 또한 꿈같은 일이요 형상하기 어려운 말이니라.
    주역괘의 대정수를 살펴 보고 삼대적 경천한 이치를 자세히 읽어보니, 이에 오직 옛 날 선비들이 천명에 순종한 것을 알겠으며 후학들이 잊어버린 것을 스스로 탄식할 뿐 이로다.
    닦고 단련하니 자연한 이치 아님이 없더라.
    공부자의 도를 깨달으면 한 이치로 된 것이요, 오직 우리도로 말하면 대체는 같으나 약간 다른 것이니라. 의심을 버리면 사리의 떳떳한 것이요, 예와 지금을 살피면 인사 의 할 바니라.

  7. 意布德之心 極念致誠之端 然而彌留 更逢辛酉 時維六月 序屬三夏 良朋滿座 先定其法 賢士問我 又勸布德

    포덕할 마음은 두지 않고 지극히 치성할 일만 생각하였노라. 그렇게 미루어 다시 신유년을 만나니, 때는 유월이요 절기는 여름이었더라. 좋은 벗들이 자리에 가득함에 먼저 도닦는 법을 정하고, 어진 선비들이 나에게 물음에 또한 포덕을 권하니라.

  8. 藏不死之藥 弓乙其形 口誦長生之呪 三七其字 開門納客 其數其然 肆筵設法 其味其如 冠子進退 怳若有三千之班 童子拜拱 倚然有六七之詠 年高於我 是亦子貢之禮 歌詠 而舞 豈非仲尼之蹈

    가슴에 불사약을 지녔으니 그 형상은 궁을이요, 입으로 장생하는 주문을 외우니 그 글자는 스물한자라. 문을 열고 손님을 맞으니 그 수효가 그럴듯 하며, 자리를 펴고 법 을 베푸니 그 재미가 그럴듯 하도다.
    어른들이 나아가고 물러가는 것은 마치 삼천제자의 반열같고, 어린이들이 읍하고 절 하는 것은 육칠의 읊음이 있는 것 같도다.
    나이가 나보다 많으니 이 또한 자공의 예와 같고, 노래 부르고 춤을 추니 어찌 공자 의 춤과 다르랴.

  9. 義禮智 先聖之所敎 修心正氣 惟我之更定 一番致祭 永侍之重盟 萬惑罷去 守誠之 故也 衣冠正齊 君子之行 路食手後 賤夫之事 道家不食 一四足之惡肉 陽身所害 又寒泉 之急坐 有夫女之防塞 國大典之所禁 臥高聲之誦呪 我誠道之太慢 然而肆之 是爲之則

    인의예지는 옛 성인의 가르친 바요, 수심정기는 내가 다시 정한 것이니라. 한번 입 도식을 지내는 것은 한울님을 길이 모시겠다는 중한 맹세요, 모든 의심을 깨쳐버리는 것은 정성을 지키는 까닭이니라. 의관을 바로 갖추는 것은 군자의 행실이요, 길에서 먹으며 뒷짐지는 것은 천한 사람의 버릇이니라. 도가에서 먹지 아니할 것은 한가지 네발짐승의 나쁜 고기요, 몸에 해로운 것은 또한 찬물에 갑자기 앉는 것이니라. 유부 녀를 막는 것은 나라 법으로도 금하는 것이요, 누워서 큰 소리로 주문 외우는 것은 나의 정성된 도에 태만함이니라. 그렇듯이 펴니 이것이 수칙이 되느니라.

  10. 美哉 吾道之行 投筆成字 人亦疑王羲之迹 開口唱韻 孰不服樵夫之前 懺咎斯人 慾不 及石氏之貲 極誠其兒 更不羨師曠之聰 容貌之幻態 意仙風之吹臨 宿病之自效 忘盧醫之 良名

    아름답도다, 우리 도의 행함이여. 붓을 들어 글을 쓰니 사람들이 왕희지의 필적인가 의심하고, 입을 열어 운을 부르니 누가 나무꾼 앞에서 머리를 숙이지 않겠는가. 허물 을 뉘우친 사람은 욕심이 석숭의 재물도 탐내지 아니하고, 정성이 지극한 아이는 다 시 사광의 총명도 부러워 하지 않더라. 용모가 환태된 것은 마치 선풍이 불어온 듯하 고, 오랜 병이 저절로 낫는 것은 편작의 어진 이름도 잊어 버릴만 하더라.

  11. 雖然 道成德立 在誠在人 或聞流言而修之 或聞流呪而誦焉 豈不非哉 敢不憫然 憧憧我思 靡日不切 彬彬聖德 或恐有誤 是亦不面之致也 多數之故也 遠方照應而 亦不堪相思 之懷 近欲敍情而必不無指目之嫌 故 作此章 布以示之 賢我諸君 愼聽吾言

    비록 그러나 도성덕립이 되는 것은 정성에 있고 사람에 달렸느니라. 혹은 떠도는 말을 듣고 닦으며 혹은 떠도는 주문을 듣고 외우니, 어찌 그릇된 일이 아니며 어찌 민망한 일이 아니겠는가.
    안타까운 나의 심정은 날로 간절치 않은 날이 없고, 빛나는 거룩한 덕을 혹 그르칠 까 두려워 하노라. 이것은 또한 직접 만나지 못한 탓이요, 사람이 많은 까닭이라. 먼 곳에서도 서로 마음과 마음은 비치어 응하지만 또한 그리운 회포를 이기지 못하겠고, 가까이 만나서 정회를 펴고자 하나 반드시 지목받을 혐의가 없지 아니하므로 이 글을 지어 펴서 보이니, 어진 그대들은 삼가 나의 말을 들을지어다.

  12. 大抵此道 心信爲誠 以信爲幻 人而言之 言之其中 曰可曰否 取可退否 再思心定 定之後言 不信曰信 如斯修之 乃成其誠 誠與信兮 其則不遠 人言以成 先信後誠 吾今明諭 豈非信言 敬以誠之 無違訓辭.

    대저 이도는 마음으로 믿는 것이 정성이 되느니라. 믿을 신자를 풀어 보면 사람의 말이라는 뜻이니 사람의 말 가운데는 옳고 그름이 있는 것을, 그 중에서 옳은 말은 취하고 그른 말은 버리어 거듭 생각하여 마음을 정하라. 한번 작정한 뒤에는 다른 말 을 믿지 않는 것이 믿음이니 이와 같이 닦아야 마침내 그 정성을 이루느니라. 정성과 믿음이여, 그 법칙이 멀지 아니하니라. 사람의 말로 이루었으니 먼저 믿고 뒤에 정성 하라. 내 지금 밝게 가르치니 어찌 미더운 말이 아니겠는가. 공경하고 정성들여 가르 치는 말을 어기지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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