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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方方谷谷行行盡 水水山山箇箇知
방방곡곡 돌아보니 물마다 산마다 낱낱이 알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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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松栢栢靑靑立 枝枝葉葉萬萬節
소나무 잣나무는 푸릇 푸릇 서 있는데 가지가지 잎새마다 만만 마디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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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鶴生子布天下 飛來飛去募仰極
늙은 학이 새끼쳐서 온 천하에 퍼뜨리니 날아오고 날아가며 사모하기 극치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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運兮運兮得否 時云時云覺者
운이여 운이여, 얻었느냐 아니냐, 때여 때여, 깨달음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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鳳兮鳳兮賢者 河兮河兮聖人
봉황이여 봉황이여, 어진 사람이요, 하수여 하수여, 성인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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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宮桃李夭夭兮 智士男兒樂樂哉
봄궁전의 복숭아꽃 오얏꽃이 곱고도 고움이여, 지혜로운 사나이는 즐겁고 즐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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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壑千峯高高兮 一登二登小小吟
만학천봉 높고도 높을시고, 한걸음 두걸음 오르며 나즉이 읊어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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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明其運各各明 同同學味念念同
밝고 밝은 그 운수는 저마다 밝을시고, 같고 같은 배움의 맛은 생각마다 같을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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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年枝上花千朶 四海雲中月一鑑
만년 묵은 가지 위에 꽃이 피어 천 떨기요, 사해의 구름 가운데 달솟으니 한 개의 거 울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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登樓人如鶴背仙 泛舟馬若天上龍
누각에 오른 사람은 학의 등에 신선같고 뜬 배에 있는 말은 한울 위에 용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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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無孔子意如同 書非萬卷志能大
사람은 공자가 아니로되 뜻은 같고, 글은 만권이 아니로되 뜻은 능히 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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片片飛飛兮 紅花之紅耶
조각 조각 날고 날림이여, 붉은 꽃의 붉음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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枝枝發發兮 綠樹之綠耶
가지 가지 피고 핌이여, 푸른 나무의 푸름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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霏霏紛紛兮 白雪之白耶
부슬 부슬 흩날림이여, 흰 눈의 흰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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浩浩茫茫兮 淸江之淸耶
넓고 넓고 아득하고 아득함이여, 맑은 강의 맑음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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泛泛桂棹兮 波不興沙十里
둥둥 뜬 계수나무 노여, 물결도 일지 않는 모래밭 십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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路遊閑談兮 月山東風北時
길에서 거닐며 한가로이 말함이여, 달은 동산에 솟고 바람은 북쪽에 불 때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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泰山之峙峙兮 夫子登臨何時
태산이 높고 높음이여, 부자께서 오른 것이 어느 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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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風之徐徐兮 五柳先生覺非
맑은 바람이 서서히 불음이여, 오류선생이 잘못을 깨달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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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江之浩浩兮 蘇子與客風流
맑은 강의 넓고 넓음이여, 소동파와 손님의 풍류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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池塘之深深兮 是濂溪之所樂
연못의 깊고 깊음이여, 바로 주렴계의 즐거움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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綠竹之綠綠兮 爲君子之非俗
푸른 대의 푸르고 푸름이여, 군자의 속되지 않음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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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松之靑靑兮 洗耳處士爲友
푸른 솔의 푸르고 푸름이여, 귀 씻던 처사의 벗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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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月之明明兮 曰太白之所抱
밝은 달의 밝고 밝음이여, 이태백이 안으려던 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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耳得爲聲目色 盡是閑談古今
귀에 들리는 것은 소리요 눈에 보이는 것은 빛이니, 다 이것이 한가로이 예와 이제를 말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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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里白雪紛紛兮 千山歸鳥飛飛絶
만리에 흰 눈이 어지럽게 흩날림이여, 천산에 돌아가는 새 날음이 끊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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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山欲登明明兮 西峯何事遮遮路
동산이 밝고 밝아 오르고자 함이여, 서봉은 무슨 일로 길을 막고 막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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