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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성사 법설

詩文(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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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모시고네트워크
댓글 0건 조회 1,604회 작성일 17-07-0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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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降詩(강시) (2) 偶吟(우음)

(1) 降詩(강시)
 
1  天地日月入胸中 天地非大我心大

천지일월이 가슴 속에 드니, 천지가 큰 것이 아니요, 내 마음이 큰 것이라.

君子言行動天地 天地造化吾任意

군자의 말과 행동은 천지를 움직이나니, 천지조화는 내 마음대로 할 것이니라.

觀貫天地一幅粧 每聽上帝言

보는 것이 천지 한 폭의 장식한 것을 꿰뚫으면 언제나 상제의 말씀을 들으며,

恒時飽腹政 腹中有馳馬戰爭之聲

항상 배가 부른 정사면 배 속에 말달리며 전쟁하는 소리가 있더라. 

2  一碗之食 百夫所成

한 그릇 밥도 백 사람의 노력으로 된 것이니,

苟非其力 愧不敢食

정말 힘쓰지 않고는 부끄러워 감히 먹지 못하리라.

天地圖來一掌中

한울 땅은 한 손바닥 가운데 그림이요,

大道行盡二字分

큰 도는 두 글자를 분석하는데 다했어라. 
人不侍天天率人

사람이 한울을 모신 것 아니라 한울이 사람을 거느렸고,


口不敎言言敎口

입이 말을 하는 것 아니라 말이 입을 가르치고, 
耳不聽聲聲屬耳

귀가 소리를 듣는 것 아니라 소리가 귀에 부딪치고, 
舌不知味味敎舌

혀가 맛을 아는 것 아니라 맛이 혀를 가르치더라. 


 
3  坐看江山圖 茂然胞腹中

앉아서 강산의 그림을 보니 흐뭇하게 배가 부르도다.

若吐宇宙間 天下共飽腹

만약 우주사이에 뱉으면 천하가 함께 배부르리라.

天人授受地 水德最佳明

한울과 사람의 주고 받는 곳에 물의 덕이 가장 아름답고,

性靈顯世 蒼蒼復續

성령이 세상에 나타남에 창창하게 다시 이으리라. 
曰吾上帝 感化無窮

말하기를 우리 상제님 감화가 무궁하여, 
命我于世 活我蒼生

나를 세간에 내시어 내가 창생을 살리게 하시더라.

呼我者誰 讀我者誰

나를 부르는 자 누구이며, 나를 외우는 자 누구이냐.

呼呼讀聲 庶幾三春

부르고 외우는 소리 거의 삼년이 되었더라.

合二成一 非古非今

둘을 합하여 하나를 이루니 예도 아니요 지금도 아니라.

琴調失今 古家閒翁

거문고 가락이 지금을 잃었으니 옛집에 한가한 늙은이가 된지라. 

哀哉人生猿頭虎尾

슬프도다 인생들아, 잔나비머리에 호랑이 꼬리라. 
千塵萬劫已屬先天

천만겁이 선천에 속하고, 
落日鳥聲錦繡江山

해 떨어질 때 새는 금수강산을 노래하더라. 
妖猿哀啼賢客散

요망한 잔나비 슬프게 울어 어진손님이 흩어지고, 
人鷄始鳴函谷關

사람 닭이 처음으로 울어 함곡관이 열린다. 
走狗逢箭勢可憐

달리는 개가 화살을 만나니 형세가 가련하고, 
隱猪得放氣揚揚

숨은 돼지 놓임을 얻으니 기운이 양양하도다. 
鼠入積中非獸徒

쥐가 노적 가운데 들었으니 짐승의 무리가 아니요,
牛放陣頭非田單

소를 진두에 놓았어도 전단이 아니더라.
猛虎出林時九秋

날랜 범이 숲에서 나오니 때는 구월이요,
玉兎含情月三更

옥토끼가 정을 머금으니 달은 삼경이라.
龍得水氣最佳味

용이 물기운을 얻으니 가장 재미가 좋고,
鳥啼靑林始驚人

새가 푸른 숲에서 노래하니 처음으로 사람이 놀래더라.
昔時此地見 今日又看看

옛적에 이곳을 보았는데 오늘 또 보고 보노라.
何來一物本吾性

어디서 온 일물이 본래 내 천성인데 
何無來無吾亦無

어디도 없고 온 데도 없고 내 또한 없는 것이라.
我性本是來何處

성품은 본래 어느 곳에서 왔는가.
性無來無我亦無

성품도 없고 온 곳도 없고 내 또한 없는 것이더라.
寶鏡虛虛含照懸

보배로운 거울이 비고 비어 비치는 것을 머금고 달렸으니,
能呑天地能吐世

능히 천지를 삼키고 능히 세상을 뱉는도다.
五尺未滿血一塊

다섯 자 못차는 피 한덩어리에 
共載宇宙步步輕

한가지로 우주를 실어도 걸음걸음 가볍더라.
靈源不泉不渴

영의 근원은 샘솟지도 아니하고 마르지도 아니하며,
聖道不窮不乏

성인의 도는 다하지도 아니하고 모자라지도 아니 하니라.
勇於知 行而明之

아는 데 날래고 행하는 것은 밝게,
勇於仁 包而豊之

어진 데 날래고 포용하는 것은 풍족하게,
勇於勇 合於大德

날랜 데 날래고 큰 덕에 합하면,
還是五萬年生也

도리어 이것이 오만년 사는 것이니라.
我生誰爲生 我生爲蒼生

내가 사는 것은 누구를 위하여 사는 것인가.
내가 사는 것은 창생을 위하여 사는 것이라.
世有無道者 不忍天帝告

세상에 무도한 자가 있는데
한울님께 고하는 것을 참지 못하니라.
日月天中到 一世共樂觀

해와 달이 중천에 솟으니 온 세상이 한가지로 즐겁게 보더라.
仙隣漸近咫尺間

신선 이웃이 점점 지척 간에 가까워지는데 
欲滌塵埃誰爲緣

티끌을 씻고자하나 누가 인연이 되겠는가.
 
(2) 偶吟(우음)
 
 心爲古今囊 天地囊中輕 마음은 예와 지금의 주머니가 되고,
천지는 주머니 속의 가벼운 것이라.
囊中一片物 囊外遍法界

주머니 속에 한 조각 물건이 주머니 밖의 법계를 둘리었더라.
天地爲一囊 世事輕一塵

천지는 한 주머니가 되고 세상일은 가벼운 한 티끌이라.
天地暗暗月自東

천지가 아득한데 달이 동쪽에 솟으니
億千萬家明如同

억천만 집이 밝은 것이 같고,
春雨洗塵花心新

봄비가 티끌을 씻으니 꽃 마음이 새롭고,
雄度海量蕭秋風

영웅의 도량이 바다같으니 쓸쓸한 가을바람이라.
大天自自下娑婆

큰 한울로부터 스스로 세상에 내려오니
落處點點寶鏡成

떨어지는 곳마다 보배로운 거울을 만들었네.
皓月登空上下空

흰 달이 허공에 솟으니 위 아래가 비고,
心鏡含照片片月

마음거울이 비친 것을 머금으니 조각조각이 달이로다
法步登眞空難容

법의 걸음으로 참에 오르니 빈 것을 형용하기 어렵고,
只是鼓五萬年鍾

다만 오만년 종을 울린다.
神靈如如心一叢

신령은 같고 같아 마음 한 떨기요,
聖道眞眞山千峯

성도는 참되고 참되어 산에 천봉이라.
心如泰山氣如江

마음은 태산같고 기운은 강같아
徘徊夜半月明窓

머뭇거리는 밤중에 달이 창을 밝히니,
淸宵步步思不二

맑은 밤에 거닐고 거닐어도 생각은 둘이 아니요,
白日當當法無雙

백일이 당당하니 법은 쌍가닥이 없더라.
空谷種春今幾年

빈 골짜기에 봄을 심은지 지금 몇 해인가,
花開先天未生枝

꽃은 선천의 미생지에 피었어라.
容如依空個個天

모양은 빈 데 의지한 것 같으나 낱낱이 한울님이요,
香非隨風處處仙

향기는 바람을 좇지 않아도 곳곳이 신선이라.
甘雨和風二月時

단비 내리고 화한 바람부는 이월에
春歌曲弄花枝

봄을 읊는 노래가락이 꽃가지를 희롱하고,
道心似玉精無瑕

도심은 구슬같이 맑아 티가 없는데
智量如海深不知

지혜의 도량은 바다같아서 깊이를 알 수 없도다.
大道本源出自微

대도의 본원은 적은데로부터 나왔으나
能載天地也休非

능히 천지를 싣고도 쉬지 않더라.
世人莫謂物少焉

세상 사람아, 물건이 적다고 이르지 말라.
萬年不已咸此歸

만년이 다하지 못하여 다 이리 돌아온다.
水流聲聲掛滌溪

물 흐르는 소리 소리는 맑은 시내에 걸렸고,
花鳥谷谷弄春啼

꽃과 새는 골짝마다 봄을 희롱하며 울더라.
弘海如天無用地

큰 바닷가 한울같아도 쓸 땅이 없고,
世事繞心胸海底

세상 일이 마음에 둘렸으나 가슴바다 밑이라.
圓覺性中一樹佳

둥글게 깨달은 성품속에 한 나무가 아름답고,
萬枝花葉春色加

일만가지 꽃과 잎에 봄빛을 더했어라.
建心百年事無二

마음을 세운 백년에 일은 두 가지가 없고,
用道億世德不偕

도를 쓰는 억대에 덕이 함께하지 않더라.
風無去去天空餘

바람은 가고 감이 없으나 한울은 비어 남고,
詩不詠詠意多書

시는 읊고 읊지 아니하나 뜻이 많은 글이라.
燈下默念進退地

등불 아래서 잠잠하게 생각하여 나아가고 물러가는 곳에,
宇宙如如心無跡

우주는 같고 같아 마음에 자취가 없어라.
五萬年運此地回

오만년 운이 이 땅에 돌아오니
吾心開處世亦開

내 마음 열리는 곳에 세상도 또한 열리고,
天地默默我獨惺

천지는 잠잠한데 나 혼자 깨니
帝心不在玉京坮

상제의 마음은 옥경대에 있지 않더라.
天塵世塵吾亦塵

한울도 티끌 세상도 티끌 내 또한 티끌이니,
能呑能吐我自新

능히 삼키고 능히 뱉으며 내 스스로 새로우리.
背負胸抱慈悲事

등에 지고 가슴에 안은 자비로운 일,
法步能濟億億人

법의 걸음이 능히 많은 사람을 건지리.
空界如如寂寂夜

공의 세계는 여여적적한 밤인데,
初月湧出白如晝

초승달이 솟아나니 밝기가 낮 같구려.
步步登空無量看

걸음 걸음 빈 데 올라 헤아릴 수 없는 것을 보니,
天地與我一色空

한울 땅도 나와 더불어 일색공이더라.
虛虛大宇然然裡

비고 빈 큰 우주는 그렇고 그러한 속에
一切萬像自遊足

일체 만상이 스스로 놀기 족하더라.
心在一朶思二分

마음은 한 떨기인데 생각은 둘로 나뉘어
半開來處半開塵

반이나 열린 곳에 반은 티끌이고,
天地雖分理不分

한울 땅이 아무리 나뉘었어도 이치는 나뉘지 아니하여
自心照見自心開

내 마음 비치어 보는데 내 마음 열리네.
法界眞眞精似玉

법의 경지 참되고 참되어 정미로운 옥같고,
世事紛紛意如雲

세상일 어지럽고 어지러워 뜻이 구름같아라.
個中料得用神權

개중에는 귀신을 부리는 권세를 얻어 
能以起風能超雲

능히 바람을 일으키고 능히 구름을 뛰어 넘느니라.
夜來天地日半分

밤이 천지에 오니 해가 절반이요,
義擧鬼神意共聞

의를 드니 귀신이 뜻을 같이 듣더라.
猛風亂塵仙一夢

사나운 바람 어지러운 티끌은 신선의 한 꿈이니,
事畢男兒歸耕雲

일을 다한 사나이는 구름가로 되돌아 가리라.
返照先天未生顔

돌이켜 선천을 비치니 낯을 내지 못하고,
無聲無答無現歡

소리도 없고 대답도 없고 나타난 즐거움도 없고,
百年舞坮風塵息

백년 춤추던 터에 바람과 티끌이 쉬고,
一片精神水月還

한 조각 정신이 물과 달에 돌아오더라.
多風手空頓覺昏

많은 바람이 손에 비니 문득 어두운 것을 깨닫고,
慈悲眼活天一村

자비로운 눈이 살았으니 한울이 한 마을이라.
月入碧海渾無跡

달이 벽해에 잠기니 도무지 자취가 없고,
雲散蒼天內有痕

구름이 창공에 흩어지니 안으로 흔적이 있더라.
神風掃盡白日寒

귀신 바람이 흰 날의 추의를 쓸어 버리니 
吾心虛虛宇宙欄

내 마음은 비고 비어 우주가 한 난간이라.
共和漸進六州界

공화는 점점 육대주로 나아가고
天是團也人一團

한울이 바로 둥그니 사람도 한 둥근 것이라.
兩君今至我自先

두 그대가 지금에 이르니 내가 스스로 먼저요,
共自仙緣一般天

함께 스스로 신선연분이니 한가지 한울이라.
法步充然思無疑

법의 걸음이 찼으니 생각에 의심없고,
大行男兒斷指年

크게 행할 사나이는 손가락을 끊고 맹서할 해로다.
萬法在我勿求遙

만법이 내게 있으니 멀리 구하지 말라.
一片心頭古今招

한 조각 마음머리에 예와 지금을 부르고,
號令江山正日月

강산을 호령하니 일월이 바르고,
義氣天地靈仙橋

의기 천지는 영선의 다리로다.
覺心通空無頭尾

깨달은 마음 빈 데를 통하니 머리도 꼬리도(차례가) 없고,
敍則無邊收不藏

펴는 법이 가가없어 거두어도 감추지 않나니,
誰使是兒聞又知

누가 이 사나이로 하여금 듣고 또 알게하나,
萬智萬能我自由

만지만능은 내 자유로다.
月照蒼江裏 倒天無嫌隙

달이 푸른 강 속을 비치니 거꾸러진 한울에 적은 틈도 없고
魚呑皎月色 腹中天地明

고기가 흰 달빛을 삼키니 배 속에 한울 땅이 밝더라.
方入於中伴鬼神

방금 중에 들어 귀신과 짝하니
運動之跡能如天

운동하는 자취가 능히 한울같고,
放牛天地無間天

소를 천지에 놓으니 한울과 간격이 없고,
敎牛聲中自成天

소를 가르치는 소리 가운데 스스로 한울을 이루어라.
萬物盡是別無理

만물은 별다른 이치가 없고
一成造化處處天

한 조화로 이루어진 곳곳의 한울이라.
我無身無心亦無

나도 없고 몸도 없고 마음도 또한 없는 것이니,
一水始分陰陽天

한 물이 처음으로 음과 양의 한울을 나누었어라.
大觀天地一氣天

크게 한울 땅을 보니 한 기운의 한울이요,
形形色色造化天

형형 색색 조화의 한울이요,
屈伸動靜任意天

굴신동정 마음대로의 한울이요,
萬事治政一般天

만사를 다스리는 한가지 한울이라.
能知萬事自爲天

능히 만사를 알 수 있는 자연히 되는 한울이요,
一發開口如意天

한 번 입을 열면 뜻과 같이 되는 한울이요,
與物合德無間天

물건과 같이 덕에 합하여 사이가 없는 한울이요,
建道天地無疑天

도를 천지에 세워도 의심없는 한울이라.
天生萬物心受天

한울이 만물이 낳았으니 마음은 한울에서 받으며,
道生萬事食補天

도는 만사를 낳았으니 밥먹는 것은 한울을 돕는것이라.
今朝唱韻奉命天

오늘 아침에 운을 부르니 명을 받는 것은 한울이요,
明朝 運許諾天

내일 아침에 창명한 운이니 허락한 한울이라.
於千萬物始一氣

천만물이 한 기운에서 시작되어 
各有成形各有性

각각 이룬 형상이 있으며 각각 성품이 있고,
天道只在體物間

천도는 다만 몸과 물건사이에 있고,
人事自行敎化中

인사는 자연히 교화하는 가운데서 행하여지더라.
夢中和語明如此

꿈 속에 주고 받는 말이 밝기 이와 같으나,
醒則送思難爲形

깨면 보내는 생각이 형용하기 어려워라.
夢中世界若如此

꿈 속의 세계가 만약 이같으면,
豈不爲形豈有異

어찌 형용하지 못하며 어찌 다른 것이 있으리.
氣滿天地無滯邊

기운은 천지가 막힘없는 가에 차고,
變化能作正心處

변화는 능히 바른 마음 가지는 곳에 되어지더라.
龍沈畵海鱗無濕

용이 그림바다에 잠겼으나 비늘은 젖지 아니하고,
影在示鏡語不和

그림자는 보이는 거울에 있으나 말은 화답치 못하고,
雲影落地踏無盡

구름 그림자가 땅에 떨어지니 밟아도 다함이 없고,
月色滿地禁無窮

달빛이 땅에 가득하니 금하여 다함이 없느니라.
急水聲高半天外

급한 물소리는 한울밖에 드높고,
緩步意出一世上

느리게 거니는 뜻은 온 세상에 드러나고,
雨聲風聲胸海起

비소리 바람소리는 가슴바다에서 일어나건만,
意自往來衣無濕

뜻은 스스로 가고 오나 옷은 젖지 아니하더라.
觀海惟是蒼蒼涯

바다를 보는 것은 오직 이것이 창창한 물가요,
讀書只在勞苦中

글을 읽는 것은 다만 힘쓰고 괴로운 속에 있고,
思不去天天來思

생각하는 것이 한울에 가는 것이 아니라 한울이 생각하는데 오고,
人不通道道通人

사람이 도를 통하는 것이 아니라 도가 사람을 통하느니라.
體物一世天地影

체와 물은 한 세상 천지의 그림자요,
心氣萬年鬼神跡

마음과 기운은 만년 귀신의 자취니라.
靈莫靈於天地

신령한 것은 한울과 땅보다 더 신령한 것이 없으나
非人生而不靈

사람이 아니면 신령하지 못하고,
明莫明於日月

밝은 것은 해와 달보다 더 밝은 것이 없으나
非耳目而不明

귀와 눈이 아니면 밝지 못하느니라.
明兮明兮神亦明

밝고 밝음이여, 신도 또한 밝고
知兮知兮人亦知

알고 앎이여, 사람도 또한 알더라.
山來思仁人與孰

산은 어진 것을 생각하는데 사람은 누구와 같이 할까.
意足茅屋堯日輝

뜻은 초가집이라도 족하니, 요 임금의 날이 비친것이라.
天地始創二字明

한울 땅이 처음으로 생기어 두 글자가 밝아지고,
聖道誠盡三端止

성인의 도에 정성을 다하니 세가지에 그치니라.
地載萬物一毫輕

땅은 만물을 실었으나 한 털끝같이 가볍고,
德被四海片心薄

덕은 사해에 덮였으나 조각 마음 같이 엷더라.
海帶月色水性潔

바다가 달빛을 두르니 수성이 깨끗하고,
人守聖道天心燭

사람이 성인의 도를 지키니 천심이 밝아지느니라.
無經無緯我獨生

날도 없고 씨도 없이 나홀로 태어나니
幾多經緯使我苦

얼마나 많은 날과 씨가 나를 괴롭히고,
一超天堂破帝闕

한번 천당에 뛰어 올라 상제의 대궐을 쳐부수면
孰能使我言經緯

누가 능히 나로 하여금 경위를 말하라고 하리.
月出夜無東 日落夕不西

달이 동쪽에 솟으나 밤은 동쪽이 없고,
해가 서쪽에 떨어지나 저녁은 서쪽이 아니라.
大地圓無境 人眼不離堤 큰 땅은 둥글어 경계가 없건마는
사람의 눈은 둑을 떠나지 못하느니라.
禍亂必責不正之道

재화와 난리는 반드시 바르지 못한 도를 꾸짖고,
飢寒自顧懶惰之心

주리고 추운 것은 스스로 느리고 게으른 마음을 돌아보라.
豁豁蕩蕩無碍地

넓고 넓고 크고 큰 거리낌없는 곳에서 
上帝命敎令我曉

상제의 명령하고 가르치는 것이 나로 하여금 깨닫게 하고,
孰能無蕩蕩之心

누구인들 능히 넓고 큰 마음이 없으랴마는,
但使利慾遮遮路

다만 사리사욕이 길을 막고 막느니라.
有鬼神則 堯舜治

귀신이 있으면 요순의 다스림이요,
無鬼神則 桀紂亂

귀신이 없으면 걸주의 난이니라.
鳳凰臺役鳳凰遊

봉황대를 지어야 봉황이 놀고,
天心守處天心開

천심을 지키는 곳에 천심이 열리더라.
臥龍水性合 風浪自然靜

누운 용이 물 성품에 합하니,
바람과 물결이 자연히 고요하니라.
鏡裡不生塵 萬塵起着鏡

거울속에서 티끌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많은 티끌이 일어나 거울에 붙나니,
若使本無鏡 萬塵何處着

만약 본래 거울을 없이 하면 많은 티끌이 어느 곳에 붙으랴.
一片月上東 幾家人登樓

한 조각 달이 동쪽에 솟으니 여러 집 사람이 다락에 오르고,
野花千萬枝 遊客忘歸家

들꽃 천만 가지에 놀던 손님이 집에 돌아가기를 잊었더라.
一天之下無二東

한 한울 아래 두 동녘이 없고
皓月登空四海同

흰 달이 공중에 솟으니 사해가 한가지요,
蕭蕭葉落九秋夜

우수수 잎지는 가을밤에
志士男兒手生風

뜻있는 사나이 손에 바람이 나느니라.
勇拔天賜劍 一斬萬魔頭

날래게 한울이 준 칼을 빼어서 단번에 만마의 머리를 베니,
魔頭如秋葉 枝上月精神

마귀머리 가을잎 같고 가지위에 달빛과 같은 정신이로다.
心如天地氣如山

마음은 천지같고 기운은 산같은데,
雲裡龍亭自不閒

구름속 용정이 스스로 분주하고,
使此男兒難又生

이 사나이로 하여금 또 나게하기 어려우니,
不惜精神扶人間

정신을 아끼지 말고 인간을 도우리라.
心投塵世上 去來都無跡

마음을 티끌 세상에 던지니
가고 오는 것이 도무지 자취가 없고,
無然疑訝中 忽覺我爲我

언뜻 의심나는 중에 홀연히 내가 나된 것을 깨닫느니라.
雖云天地闊

비록 천지가 넓다고 말하나 
恒是心上明

언제나 이 마음 위에서 밝아라.
靜中能盡無形外 고

요한 속에서 능히 형상없는 밖을 다할 수 있고,
動處自知鬼神跡

움직이는 곳에서 스스로 귀신의 자취를 알 수 있더라.
道覺事事業 聾破聲聲天

도를 깨달으면 일마다 사업이요,
귀먹은 것을 깨치면 소리마다 한울소리요,
滌塵有本天 遠害無惡人

티끌을 씻으면 본래 한울이 있고,
해로운 것을 멀리하면 악한 사람이 없느니라.
君子無知不知無

군자는 앎이 없으나 알지 못하는 것이 없고,
小人有知不知有

소인은 앎이 있으나 알지못한 것이 있느니라.
日月光明亦爲塵

해와 달이 밝고 빛나도 또한 티끌이요,
夜靜風寒鶴夢眞

밤은 고요하고 바람은 차도 학의 꿈은 참되어라.
人事無道王城悲

인사가 무도하니 왕성이 슬프고,
世聲不到仙樓新

세상소리 이르지 아니하니 신선다락이 새로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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